"철군 못 믿어" vs "침공설 불쾌"…공방 지속

  • 2년 전
"철군 못 믿어" vs "침공설 불쾌"…공방 지속

[앵커]

서방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가 실제 병력을 철수시켰는지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러시아가 거듭 철군 시작을 주장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오히려 병력을 강화했다고 반박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됐던 군대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훈련을 마친 병력이 철수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동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이를 뒷받침할 어떤 징후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오히려 병력을 증강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최근 몇 주간, 심지어 최근 며칠 사이에도 우리는 그 반대를 봤습니다. 접경지역에서 러시아 병력은 줄어든 게 아니라 늘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경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주장과는 정반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상업용 위성의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불신이 잇따르자 러시아도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서방이 16일을 침공일로 지목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외신을 향해 "휴가 계획을 잡고 싶으니 향후 1년 동안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달라"는 조롱 섞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줄다리기는 철군 여부가 객관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 철군 발표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우크라이나 인근 야전병원과 연료 저장소의 해체, 극동지역에서 벨라루스로 파견된 부대의 원대복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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