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평생 질환 안고 살아야 하는데...최대 4천만 원 보상" / YTN

  • 2년 전
1살 때부터 아들에게 가습기 살균제를 틀어준 이재성 씨.

아들이 돌연 천식으로 병원을 드나들게 되면서 치료비만 천만 원 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조정위원회가 11년 만에 내놓은 보상안에 따르면 아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4천만 원.

태어나자마자 치명적인 질환을 안은 채 평생 살게 됐는데 중증도가 낮다는 이유로 최저 등급이 책정된 겁니다.

[이재성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미성년자는 지금 질환이 없고, 질환이 심각하지 않다지만, 앞으로 나타날 질환은 있을 텐데 보상안은 부족하다고….]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29살 아들을 폐 질환으로 잃은 천병인 씨도 보상안이 어이없긴 마찬가집니다.

미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숨진 아들에 대한 보상으로 제시된 금액은 최소 1억 5천만 원에서 최대 4억 원.

아들 목숨값을 돈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중환자실을 오가며 쓴 돈만 1억 원이 넘는 걸 생각하면, 우롱당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습니다.

[천병인 /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유족 : (숨진 아들이) 대학원까지 다녔고 가정을 가지고 있고 애들도 있었는데 너무 적지 않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조정위원회가 제조·판매업체 의견 등을 참고해 가안으로 정한 배·보상 방안이 전달되자 피해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배·보상 방안 내용을 보면 먼저 가습기 살균제로 숨진 피해자 가족에겐 최소 1억 5천만 원에서 4억 원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단, 사망자 유족이 앞서 받았던 특별유족조위금 1억 원은 빼고 준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병을 앓게 된 사람에겐 중증 정도에 따라 6단계로 나눠 치료 금액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는데,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된 피해자가 전체 63%를 차지했습니다.

[김태종 /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 유족 : 생존자들의 현실에 맞는 조정·지원안을 만들라는 요구입니다. 중증 환자의 병원비는 적어도 보장해야 합니다. 또 사망자들에게 1억 5천만 원이 뭡니까?]

피해자들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의 책임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더니 조정위원회도 제 역할을 못 한 채 기업들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조정위원회가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전까지 매일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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