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협상 또 평행선…푸틴 "핵심 요구 무시"

  • 2년 전
미-러 협상 또 평행선…푸틴 "핵심 요구 무시"

[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재개했지만 이견만 거듭 확인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안보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전쟁이 불가피한 조건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화 회담을 하고 지난주 미국이 전달한 서면 답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담도 성과 없이 끝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처음으로 직접 전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크림반도 탈환을 시도할 경우 나토와의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고 (충분한 무기를 갖춰) 군사 작전을 개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토와 전쟁을 해야 합니까? 누구도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나토 확장 금지 확약 등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항은 무시하고 부차적인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방과의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관련 대화가 지속돼 최종적으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면서 미국이 보낸 서면 답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곧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침공 시 대가를 거듭 경고하면서도 외교에 열려있고 상호 간의 안보 우려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할지 모릅니다. 외교의 문을 열어두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보내올 답변이 다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침공 가능성을 부인만 하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대화를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견을 좁힐 여지가 생기게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_러시아 #바이든_푸틴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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