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움튼 작은 기적 '역고드름'..."새해 좋은 일만 있길" / YTN

겨울 스며든 산속 사찰에 ’역(逆)고드름’
추위·바람이 만든 기적…중력 이겨내고 자라
물 위에 비스듬히 솟는 형태…주로 마이산서 관찰


새해 들어서도 영하권을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강추위가 보기 드문 신비한 자연 현상을 빚어냈다고 하는데요.

김민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겨울이 고요히 익어가는 산사의 아침.

소복하게 쌓인 눈, 그리고 풍경을 간지럽히는 맑은 바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밴 그 맛에 괜스레 외할아버지댁의 아랫목이 생각납니다.

어지럽던 한 해가 기어이 물러가고, 다시 새로 차려진 새로운 1년.

기대감을 자아내는 이 변화의 시간 위에 맨 먼저 자연 속 작은 기적이 움텄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뻗어낸 작지만 강한 기세, 역고드름입니다.

[진 성 / 마이산 탑사 주지 스님 : 마이산의 기류 형상은 돌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영하 13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됐을 때 고드름이 위로 솟아오르는 형상을 역고드름이라고 합니다.]

정화수 표면에 비스듬히 솟는 이 독특한 자연 현상은 주로 진안 마이산에서 종종 관찰됩니다.

난생처음 역고드름을 본 시민들은 왠지 모를 기대감을 품고 산에서 내려갑니다.

[안근영 /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 2022년에는 이 역고드름의 기운을 받아서 코로나도 잘 이겨내고, 우리 모두 건강하고 더불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추위와 코로나로 얼어붙은 1년이 지나갔습니다.

2022년 새해는 모두에게 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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