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구급차에서 출산?”…불안한 예비엄마들

  • 2년 전


확진자 임신부가 병상을 찾아 헤메다 구급차에서 출산하고, 아이를 직접 돌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 전해드렸습니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며 불안해합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음달 출산을 앞둔 임모 씨.

최근 일절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냅니다.

태아 걱정에 백신도 안 맞았는데 코로나19에 확진될까봐 겁이 난 겁니다.

[임모 씨 / 임신 34주차]
"집에 한 2주 정도 가만히 있을 생각이에요, 무서워서. 걸리면 병상이 없고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될지를 모르니까."

열흘 뒤 출산을 앞둔 김다정 씨도 평소 다니던 병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할까봐 불안합니다.

병상을 찾아 헤매다 구급차에서 아기를 낳았다는 보도에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다정 / 임신 39주차]
"신뢰하는 의료진이 없는, 뭔가 전혀 새로운 환경 그런 거점 병원에서만 (출산)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두려움이 배가 되는 것 같긴 해요."

인터넷 맘카페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출산 예약 병원에 격리병실이 없어 걱정이라는 하소연이나 확진됐을 때 출산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는 글도 올라옵니다.

어제는 확진 산모의 출산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방역당국은 병원들이 당번제로 출산용 병상을 비워 두거나 응급 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전담 병상으로 지정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전담 병상을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박향 /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산부인과 의사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신생아실, 그다음에 신생아실조차도 신생아 격리가 필요해야 되고요."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분만할 수 있는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은 전국에 8곳뿐.

신속한 병상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