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도 매수도 진퇴양난…깊어진 '거래 절벽'

  • 3년 전
매도도 매수도 진퇴양난…깊어진 '거래 절벽'

[앵커]

크게 늘어난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놓고 납세자들의 반발과 이에 대한 반론이 부딪히고 있죠.

그런데 갑론을박만큼이나 시장 상황도 불안합니다.

전월셋값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고 거래는 더 얼어붙을 조짐입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공시가와 세율을 올려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정책의 바탕에는 다주택자의 집 처분을 유도해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장 상황은 정부 판단과는 다릅니다.

투자 수요는 조금 줄었지만 다주택자들의 버티기와 증여에 매물이 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예고된 거라) 미리 다들 대처를 해놔서 관련이 없어요. 고지서 받아들고 사람들이 놀라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물을 내놓거나 나오는 상황은 아직 안 보이네요."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 7만 9,000여건 중 증여는 1만 건 가량으로 13.5%를 차지합니다.

같은 기간을 놓고 보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입니다.

'과장된 얘기'라는 정부 주장과 달리, 최근 들어 전·월셋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올해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달엔 1년 전보다 10% 넘게 뛴 12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월세를 올려 보유세를 충당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는데, 보유세 중과가 집값 하락 대신 전·월세 비중 확대로 귀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집을 추가적으로 사려는 수요도 줄겠지만 다주택자들도 양도세 부담에 시장 매각을 꺼리고 있어서 당분간 거래 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내년 대선까지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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