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3년간 장애인단체 사칭 기부금 갈취…공공기관도 당해

  • 3년 전
[단독] 13년간 장애인단체 사칭 기부금 갈취…공공기관도 당해

[앵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장애인단체를 사칭해 기부금을 받아 온 6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파악된 피해자만 수백 명이고 피해 금액도 7억 원이 넘는데요.

공공기관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예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3년 동안 장애인단체를 사칭하며 기부금을 받아 온 60대 부부.

이들은 지체장애인을 위한 기부금을 모은다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홍보 책자를 팩스, 핸드폰 문자 등으로 보냈습니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에겐 답례로 양말과 장갑 등을 보내주고, 장애인단체 도장까지 제작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들 부부에게 속아 기부금을 낸 피해자는 700여 명인데, 이 중에는 공공기관도 있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7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년 넘게 범행을 숨겨 온 부부는 다른 장애인단체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식 등록되지 않은 단체가 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겨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 A씨가 주도적으로 사기 범행을 벌이고 남편 B씨는 계좌 개설 등으로 이를 도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A씨는 과거 실제 장애인단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아내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남편 B씨는 사기 방조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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