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잠근 차’ 털며 전국 누빈 10대들…절도 카드 ‘펑펑’

  • 3년 전


아파트 주차장에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10대들이 붙잡혔습니다.

전국적으로 다니며 차량까지 훔쳤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아파트 지하주차장.

검은 모자를 눌러 쓴 앳된 여성이 주차된 승용차 주변을 맴돕니다.

차량 뒤편에선 하얀 마스크를 쓴 다른 여성이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핍니다.

잠시 뒤 앞쪽에 있던 여성이 차량 안에 있던 가방을 들고 나옵니다.

두 사람은 가방 속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웃으면서 손을 잡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가방에 있던 건 태블릿PC와 노트북.

주인은 차량 문을 잠그는 걸 깜빡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절도 피해자]
"자료를 1년 동안 준비한 게 있는데 그게 다 노트북 안에 있었고 그리고 (아이)패드 안에도 있었고요. 피해품은 가격으로 따지면 500만 원 이상."

이들은 같은 날 인근 아파트에서도 주차된 차량에서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에 열쇠가 있는 차량이 있으면 직접 몰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녀 4인인 일당은, 대구에서 훔친 차를 타고 경기 남양주까지 이동했다가 차량 수배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행은 경찰의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도주하다 이곳 사거리에서 차량 앞을 가로막은 순찰차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이들의 범행 무대는 수도권은 물론, 대구, 여수, 부산 등 지역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훔친 신용카드는 쓰고 버리길 반복했고, 훔친 차량을 다른 지역에 버리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전원에게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희정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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