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예산 6500만 원 중 인건비가 93%

  • 3년 전


서울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추진 사업에 대해 대대적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중간 결과가 발표된 가장 대표적인 태양광과 사회주택 외에 마을 공동 사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를 김은지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화단에 듬성듬성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잡초가 우거져 있고 낙엽과 쓰레기가 뒹굽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인 '로컬랩'을 맡은 사업자가 주민을 위한 정원으로 가꾸겠다고 밝힌 곳입니다.

로컬랩은 지역문제를 주민 스스로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마을공동체 사업입니다.

주민들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관리 안 돼있어요. 관리는 무슨 관리. 돈 주고 관리할 것 같으면 이렇게 하면 안되지. 시키는 사람도 이거 가만두겠어요?"

보다 못해 직접 화단을 가꾸기도 했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풀바닥이 돼도 관리도 안 해주고 물도 안 뿌려주고 하는 거 이 늙은이가 맨날 아침저녁으로 물을 갖다 주는 거예요."

이 사업자가 서울시에 제출한 올해 사업계획서입니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신청한 예산이 6500만 원인데, 인건비가 6065만 원으로 약 93%에 이릅니다.

해당 사업자는 연구비가 포함된 만큼 인건비 책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로컬랩을 맡은 5개 사업자 모두 계획서 상 인건비 비중이 80%를 훌쩍 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지난 9월 13일)]
"마을공동체 사업은 인건비 비중이 절반이 넘습니다. 자치구별로 설치된 주민자치사업단 단장의 인건비는 연간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해 지난 9월 감사에 착수한 한편, 내년도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혜진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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