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천안함 부활…생존 장병 진수식 불참

  • 3년 전


2010년 3월 26일, 서해 바다를 수호하다 북한 잠수정의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이, 11년만인 오늘 최신 호위함으로 부활했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진수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령도 남서쪽 해상에서 초계 임무 수행 도중 북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구조됐지만, 끝내 46용사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천안함이 11년 만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했습니다.

초계함이던 옛 천안함에 비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가 탑재됐고,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가스터빈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도 장착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신형 호위함 '천안함'은 과거 천안함처럼 해군 2함대에 배치돼 서해 북방한계선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은 '아들의 환생'이라며 반겼습니다.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장]
"천안함 부활은 죽은 저희 자식들이 다시 태어났다는 어떤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은 여전합니다.

국방부 장관은 거듭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서욱 / 국방부 장관]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한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다양한 작전과 훈련 현장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켰습니다."

한 정부 부처는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음모론을 제기한 유튜브 영상에 대해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생존 장병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최원일 / 천안함 전 함장]
"유족이나 생존장병들 앞에서는 위해준다 하고, 오히려 음모론자들, 고통을 주는 사람들 편을 들어주는 거잖아요. 천안함이 명예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진수식에 가서 박수칠 용기가 안 났어요."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이은원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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