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역공?…테슬라 주식 매각 설문에 찬성 56%·반대 43%

  • 3년 전


미국은 정부가 ‘부자증세’하겠다 나서고 있죠. 

여기에 반발하듯 그냥 부자도 아닌 조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앞에 나섰습니다.

테슬라 주식을 팔면 어떨까, 갑자기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왜 이러는 건지 염정원 기자가 속사정을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머스크는 지난해 20년 넘게 살던 LA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기업 규제를 이유로 꼽았지만, 세금 때문이라는 이유가 나왔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지난해 12월)]
"제 자신을 위해서죠. 네. 텍사스주로 이사했습니다. 제가 있는 남부 텍사스에서 스타십 개발이 있습니다."

이번엔 24시간짜리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데에 많은 논의가 있었다. 

자신의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고 있지 않아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현재 250만 명 넘게 설문에 참여했고, 찬성 56%, 반대 43%로, 머스크는 최종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10%를 매도할 경우 210억 달러, 25조 원을 손에 쥐게 됩니다.

머스크의 이런 행동은 바이든 정부의 '억만장자세'를 풍자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억만장자세'는 미국 내 극부유층 700여 명을 대상으로 주식, 채권 등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일종의 핀셋 과세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9월)]
"(코로나 전보다) 더 좋은 사회로 재건해야 합니다. 그 모든 시작은 대기업과 극 부유층이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납부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머스크의 돌발 행동을 단순 기행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석달 사이 75%나 올라 차익 실현에 나설 좋은 기회이고, 지금 매도하는 게 절세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겁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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