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과 잇단 '종전선언' 협의…북한 "외세 의존"

  • 3년 전
미·중과 잇단 '종전선언' 협의…북한 "외세 의존"

[앵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성사를 위해 미국, 중국과 연쇄 협의를 하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종전선언 당사자인 북한은 이런 외교적 노력을 '외세 의존' 행보라고 비웃고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공통으로 논의된 주요 화두는 종전선언이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대면 협의를 한 데 이어 닷새 후에는 전화로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중 북핵 수석대표 화상 협의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미국, 중국의 고위급과 다섯 차례의 종전선언 협의가 이뤄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 당사국으로 언급한 남·북·미·중 중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은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상대방인 북한은 '관망 모드'입니다.

대신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측의 전방위적인 외교 행보를 '외세 의존'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남측이) 미국에 덮어놓고 추종하면서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는데… 북남관계 문제를 외세에 의존해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한 선전매체는 남측이 민족 내부 문제인 남북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지지와 협조를 구걸한다고 비웃었고, 다른 매체는 외세에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처사이며 민족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부정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종전선언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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