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따라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자 자연 속에 한 편의 동화가 펼쳐져 있다. 손수 만든 대형 돌주전자에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들이 떨어지고, 돌거북들은 한가로이 연못을 떠다닌다. 상남자의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자연인 강연학 (67세) 씨가 이곳의 주인이다. 땅을 닦고 터를 잡는 건 조선소를 다니던 그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깊은 산속에서 나무를 직접 날라 통나무를 쌓고 벽면엔 황토를 칠해 지금의 완벽한 집을 만들어냈다. 마당엔 애정 어린 손길로 길러낸 텃밭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만든 작품들로 가득하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운동을 즐기며, 험난한 산을 올라 귀한 버섯들을 채취하고 가마솥 쑥탕에 들어가 목욕을 즐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색소폰 연주를 하며 그는 그렇게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50여 년 달려온 인생에 쉼표를 찍은 자연인 강연학 씨.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전진할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