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라 더 각별"…유족도 시민도 한마음 애도

  • 3년 전
"20년이라 더 각별"…유족도 시민도 한마음 애도

[앵커]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9.11 테러 20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20년의 의미는 유족들에게도, 미국시민들에게도 각별했는데요.

한명 한명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뉴욕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꼭 20년 전 충격적인 여객기 테러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희생자의 가족들이 그라운드 제로를 찾았습니다.

어느덧 20년, 미국 시민들의 추모 분위기는 각별합니다.

하지만 가족, 지인들의 공허함을 채울 순 없습니다.

"확실히 관심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매년 그랬습니다. 저에게 이 날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그런 날이기 때문에 이곳에 있습니다."

추모식에선 작년 코로나19로 제대로 하지 못했던 희생자 호명 전통이 되살아났습니다.

가족들은 그립고도 애틋한 이름을 부르며 소중한 이들을 추억했습니다.

"지난 20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때 제 기억은 마치 사악한 망령이 우리 세상에 내려온 것 같았던 그 끔찍한 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전 8시 46분 첫 충돌이 있었던 시각을 시작으로, 테러가 발생한 시각과 건물이 붕괴된 시간마다 총 6차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추모식은 이렇게 주변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한층 강화된 경계 경비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유가족들만 입장이 허용됐지만 그라운드 제로 밖에는 함께 추모하려는 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에게 가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가족을 잃지 않았지만 저 안에서는 가족들을 잃은 분들을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현장 연설 대신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9.11을 통해 가장 강력한 힘은 단결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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