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시대 도심 속 정원 '클라인가르텐' 인기 / YTN

  • 3년 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봉쇄를 반복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작은 정원이라는 의미의 '클라인가르텐'이 인기입니다.

코로나 시대, 외부와 접촉도 줄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도심 속 농장에서 가족과 여가도 즐길 수 있다 보니 분양받으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두수진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70년대에 파독 광부로 독일에 오게 된 최헌일 씨,

고된 노동에도 한국서 먹던 채소를 기르고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도록 주말 농장격인 가르텐을 가꾼 지 40년이 다 돼 갑니다.

은퇴 후엔 매일 와서 채소를 가꾸다 보니 활력도 생기고 수확하는 양도 적지 않아 주변에 인심까지 쓸 수 있습니다.

[최헌일 / 독일 프랑크푸르트 : 거의 다 심게 되더라고요. 쑥갓, 상추, 깻잎, 고추, 토마토, 파, 오이, 또 갓, 마늘, 그 정도. 아마 우리 채소는 자급하는 편이에요 여기서. 남아서 나눠주기도 하고.]

퇴직 후 23년째 가르텐을 가꾸는 박덕규 씨도 이곳에선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바쁩니다.

가르텐을 돌보는 일이 80세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

[박덕규 / 독일 프랑크푸르트 : 첫째 자유롭고, 둘째 자연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거, 그게 좋고 그다음에 채소나 꽃을 기르는 게 너무나 나한테는 즐거워요.]

'작은 정원'이라는 뜻의 클라인가르텐은 독일이 1차대전 패전 이후 식량난에 빠지자 시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땅을 보급하면서 시작된 농업 복지 프로그램입니다.

지금은 독일 전역에 100만 개가 넘는 클라인가르텐이 운영돼 5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 중입니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400㎡에 연간 400~500유로, 우리 돈으로 50~60만 원대 정도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조건만 잘 지키면 무기한 임대도 가능합니다.

도심 속에 풍부한 녹지 공간인 클라인가르텐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스-게오르그 프라이슬 / 프랑크푸르트 가르텐협회장 : (코로나 시대가 오자) 모두가 가르텐을 가지고 싶어 했죠. 가르텐은 사방이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어서 아파트처럼 옆집과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가르텐을 받으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해요.]

[박덕규 / 독일 프랑크푸르트 :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그러지만 여기는 누가 와도 구애받지 않고 공간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하고는... (중략)

YTN 두수진 (doo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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