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대만·나토, 아프간과 달라"…우려 일축

  • 3년 전
바이든 "한국·대만·나토, 아프간과 달라"…우려 일축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철수시킬 뜻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등은 아프가니스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일축한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대만, 유럽의 동맹은 아프가니스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아프간처럼 내전 상태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어디서든 자국 군대를 철수할 수 있단 우려를 동맹에 심어줄 수 있단 지적이 나오자 직접 선을 그은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를 언급하면서 이들 국가가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적대 행위에 노출될 경우 미국이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나토와 맺은 상호방위조약에 규정된,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를 한다는 내용을 말한 것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3조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과 대만, 나토 등은 아프간과는 상황 자체가 달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발언이 진행자가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이제 미국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한 데 대한 답변이란 점에서 더 눈길을 끕니다.

중국 관련 질문에 대만은 물론 한국과 일본, 나토까지 콕 집어 차이점을 설명한 건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동맹국의 복잡한 속내를 바이든 대통령도 심각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극심한 혼란에도 아프간에서의 철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혼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아프간 여성에 대한 질문엔 다소 날카롭게 반응하기도 했는데, 최대한 대피시켜야 한다면서도 여성 인권 문제는 근본적으로 경제, 외교적 압박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