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연령 30대로 하향…불신 부른 ‘고무줄’

  • 3년 전


백신 수급도 큰 문제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피 현상으로 버려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50대 이상만 맞도록 권고했다가 30~40대도 잔여백신을 맞도록 연령을 낮췄는데, 이런 결정이 안전성이 아니라, 백신 수급에 따라 고무줄처럼 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이상만 맞을 수 있던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의 접종 연령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30세 이상 희망자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잔여 백신 접종안을 변경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폐기 물량을 줄이고 접종 속도를 높이겠단 겁니다.

"잔여백신 예약 시스템에 들어가보면, 제가 있는 서울 종로구 주변 남아 있는 백신이 보이는데 모두 아스트라제네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이 바뀐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젊은 층에서 혈전증 부작용 우려가 나오자 접종 연령을 조정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 4월)]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실제 국내 30대 혈전증 사례가 발생하자 지난달 연령을 올렸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 권고하기로 하였고…"

한 달 반 뒤, 잔여 백신에만 적용한다며 또다시 낮춘 겁니다.

정부는 30~40대가 선택할 여지를 넓힌 것이라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과학적 근거라든지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안전성 감시, 위험을 과학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아니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거죠."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도 수급 상황에 따라 8주에서 10주, 또다시 11주로 늘렸다가 다시 줄였습니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대응이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