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에 ‘병상 SOS’…병원들 “인력난이 문제”

  • 3년 전


지금 문제는 일선 병원들인데요.

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하게 병원장들을 소집해서 병상을 늘려달라고 SOS를 쳤지만, 병원들은 병상 뿐 아니라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일반 중환자들까지 지금 위기라는데, 지난해에도 똑같이 겪었던 일들이죠. 나아진 게 없습니다.

허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돌볼 일손 부족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특히 위중증 환자들이 사용하는 에크모 장비는 흉부외과 관계자 등 일부 전문 인력만 다룰 수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A씨]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장치)하는 환자 1명당 간호사 1명이 붙는다고 해도 24시간으로 따지면 3명에서 6명이 필요한 거죠."

인력이 없으면 장비도 소용 없습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B씨]
"에크모 누가 해. 흉부외과 의사 그리고 심폐기사도 있어야 하고."

4차 대유행에서 40~50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 것도 인력 부족 원인 중 하나입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A씨]
"그런 분들은 악화되면 끝까지 다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장비라든가 의료 인력이 많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길어지죠."

방역당국이 상급 종합병원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좀더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 역시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지적합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관계자]
"지금 1%도 간신히 만들어 놓은 거고,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은 거의 꽉 차 있잖아요. 매일. 거기서 또 더 빼라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A씨]
"정부는 자꾸 베드(병상) 위주로만 얘기하는데, 베드 늘려도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진이 얼마나 되느냐."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을 늘리면 일반 환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도 주장합니다.

채널A 뉴스 허 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