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경선불복 군불때기? / 윤석열·최재형, 패밀리가 떴다

  • 3년 전


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0000 군불때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지사 측에서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경선에 불복하려는 거 아니냐는 공세를 펴고 있네요?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본경선 초반부터 때 이른 경선불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의 인터뷰가 발단이 됐는데요.

설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될지) 장담이 안 된다. 여러 논란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다"고 한 것을 두고 이 지사 측이 발끈했습니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경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진의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출입기자들이 포함된 채팅방에 "이낙연 캠프가 경선 불복 속내를 보였다"는 글을 썼다가 지우기도 했습니다.

Q. 설 의원이 실제로 경선 불복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까요? 발언만 보면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이낙연 캠프는 오늘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고, 설훈 의원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설 의원이 경선불복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전 대표 측이 최근 이재명 지사의 약점으로 꼽히는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지사에게 반감을 가진 친문 강성 지지층도 도덕성 부분을 계속 문제삼고 있는데요.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을 보면. "전과 4범을 어떻게 밀어주나", "클린검증단 설치하자"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Q. 이재명 지사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잖아요. 이 전 대표 측을 향한 경선불복 공세도 중단되는 건가요?

이재명 캠프, 경선 불복은 네거티브와는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이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는 민형배 의원은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기자회견 이후, "실력, 정책, 성과 경쟁은 버리고 마타도어 선거를 하겠다는 선언 같다"며 설 의원을 재차 저격했습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이병훈 의원이 "네거티브 중단 시늉이라도 하라"고 맞받으며 설전이 이어졌는데요.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하루도 안 돼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자 정치 신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SNS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차이도 있죠?

먼저 윤석열 전 총장 측 SNS를 보면요. 윤 전 총장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자주 등장합니다.

윤 전 총장을 '아빠'라고 표현하며 반려동물의 시각에서 글을 올리는 건데요.

부인 김건희 씨가 직접 사진을 찍고 SNS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반려견 마리의 쩍벌 사진을 올리며 쩍벌 논란에 대한 셀프 디스를 이어갔습니다.

Q. '나도 쩍벌 좀 줄어들었슈?'라는 충청도 말투의 문구도 눈에 띄네요.

윤 전 총장, 러닝셔츠 차림으로 반려견과 누워있는 사진 등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써니가 그랬쪄~?"

윤 전 총장 부부는 자녀 없이 반려동물 7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1500만 국민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Q. 그에 비해 최재형 전 원장은 자녀는 물론 일가친척까지 나서고 있죠. 여야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도 흔한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는 정치인 가족도 사생활을 이유로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 전 원장의 경우는 달라 보입니다.

가족의 애국가 제창 사진에 전체주의라는 비판이 나오자, 최 전 원장의 부인과 형수, 제수가 함께 실명 성명서를 내고 반박했습니다.

최 전 원장의 딸은 SNS에 설거지하는 최 전 원장 사진을 올리며 '며느리가 힘들겠다'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

Q. 최 전 원장 큰딸은 직접 SNS 계정을 열고 아버지를 지원하고 있죠. 최 전 원장 부인은 더 적극적이네요?

네, 부인이 최 전 원장에게 보낸 영상편지가 지지자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이소연 /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인]
여보 그동안…잠깐만요. (당신이) 항상 아껴주고 도와주고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는 제가 그렇게 하고 살아야 될 때가 온 것 같아요. 힘내시고 저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윤 전 총장과 달리 하나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SNS에 반려동물이나 가족을 등장시켜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건 후보 본인이 해야한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Q. 어쟀거나 물밑 지원을 하든 전면 지원을 하든, 정치인의 가족이 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