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입당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 3년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격 입당 배경은 정치부 노은지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결정은 언제 한 건가요?

윤석열 전 총장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 물음에 직접 답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결심한지 얼마 안됩니다. 몇시간 안됩니다."

취재해 보니 실제로 그랬습니다.

윤 전 총장 스스로 오늘 오전 10시 즈음 결정을 하고 주변에 입당한다는 사실을 알렸는데요.

참모들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입당 결정은 전격적이었습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캠프 참모들은 8월 1일에 하자, 3일에 하자 이런 말을 주고 받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2. 갑자기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윤 전 총장 측 인사와 통화를 해봤는데요.

우선 자신의 입당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국민에게 혼선과 피로감을 계속 주게 되자 이래선 안되겠다, 입당할거면 빨리하자,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 어제 저녁에는 윤 전 총장이 측근들에게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입당이 윤 전 총장에게 도움될 거라는 응답이 높게 나온 결과였는데요.

윤 전 총장, "아이고, 빨리 입당하는게 낫겠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3. 11월 입당을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잖아요.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것도 전격 입당에 영향을 줬을까요?

보시는 것처럼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 지지율이 가장 높고, 이후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요.

당 밖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려면 높은 지지율이 유지돼야 하는데 이렇게 지지율도 정체되고, 네거티브 공격까지 거세지면서 당에 빨리 들어가는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4. 당에 들어갔을 때 얻는 이점은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죠?

가장 큰 잇점은 국민의힘내 지지 세력을 얻는다는 겁니다.

당에서 이미 친윤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 친윤계가 더 빨리 확대될 수 있습니다.

당 주자가 된 만큼 윤 전 총장 지지 선언에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입당 촉구 선언한 현역의원 40명에 오늘 성명을 낸 원외 당협위원장 72명까지 더하면 벌써 112명인데 앞으로 윤 전 총장 지지 세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5. 국민의힘 입당으로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을텐데요.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중도로 외연을 넓히는데도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죠.

당내 주자들간의 상호 네거티브와 계파 갈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6. 그런데 하필 입당한 날이 이준석 대표가 지역 일정으로 당을 비운 날이에요. '이준석 패싱' 아니냐는 얘기도 있던데요.

집 주인이 없는데 집을 방문해서 같은 집에 살겠다고 계약서를 쓴거잖아요.

의도가 어떻든 결과적으로는 이준석 패싱이 된 셈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8월 출발하는 경선버스에, 제가 주장한 경선버스론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고 심지어 버스 출발 한달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의미가 상당하다고 생각.

윤 전 총장 입당이 자신의 압박과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평가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당연히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 하겠지만 유력 대선주자와 야당 대표로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앞으로 계속 펼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7.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민주당은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치검사의 국민의힘 접수"라고 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는 "중도 코스프레를 하던 윤 전 총장이 입당했다"며 "앞으로 누구보다 국민의힘에 충성하는 확실한 편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