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의료진…주민들의 '쿨'한 기부

  • 3년 전
폭염에 지친 의료진…주민들의 '쿨'한 기부
[뉴스리뷰]

[앵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힘든 무더운 날씨에, 방호복까지 입은 의료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설 수밖에 없는데요.

주민들이 의료진에게 '시원한 온정'을 나누는 동네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열하는 태양 아래, 의료진들은 방호복으로 무장을 했습니다.

쉬는 틈을 타 에어컨 앞에 가까이 가보지만 더위는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방호복을 들어 옷 안에 시원한 바람을 넣어봐도 역부족입니다.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지 1시간이 지났을 무렵, 주민 3명이 나타나 의료진 옆에서 짐을 정리합니다.

아이스박스와 음료수입니다.

"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양천구 목5동의 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았습니다.

주민들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얼음과 음료를 가득 채운 아이스박스를 의료진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운영) 첫날부터 와서 보는데 이 더운 날 저는 마스크 쓰고 그늘에서 보고 있어도 너무 더운데 방호복까지 입고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타까워서…"

"집 앞 학원가가 있는데 선별진료소가 있고 의료진분들께서 이렇게 고생하고… 너무 감사해요. 그런 마음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주민들은 '찾아가는 선별진료소'가 운영되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선행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이곳 주민들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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