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부화'했던 저어새, 부모되다…자연번식 첫 성공

  • 3년 전
'인공부화'했던 저어새, 부모되다…자연번식 첫 성공

[앵커]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부부 한 쌍이 새끼를 낳아 화제입니다.

이 저어새 부부가 동물원에서 살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어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는데요.

김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물원 안 둥지에 하얀색 털을 가진 아기 새 두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긴 주걱을 닮은 부리로 휘휘 저어 먹이를 찾는 습성에서 이름 붙여진 '저어새',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귀한 새입니다.

카메라가 새끼 둥지에 가까이 다가가자 저어새 부부 한 쌍이 부리를 크게 벌리며 경계합니다.

새끼를 지키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하지만, 정작 이들은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4년 전, 동물원 측이 강화도에서 수몰 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했고 인공부화를 통해 자라난 까닭입니다.

이렇게 인공부화로 길러진 저어새가 자연번식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부모의 돌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인공육추 개체가 과연 새끼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희 걱정과는 다르게 수시로 울어대는 새끼들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토해 주는 부모 저어새들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이 들었고…"

부모 품에서 무럭무럭 자란 새끼들은 이제 날갯짓을 시작하며 둥지를 떠날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2016년부터 저어새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대공원은 수몰 지역의 알들이 건강한 성체로 자라, 자연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복원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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