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초선’ 윤희숙 출마…“망둥이가 뛰니 숭어도?” / 이재명, 조국에 ‘조건부 선 긋기’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망둥이 뛰니 숭어도, 원래는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잖아요?

'분수와 주제를 모르고 덩달아 남을 따라 하는 것'을 뜻하죠.

국민의힘 초선인 윤희숙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런 비판이 나왔는데요.

오늘 선언식에서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아무리 야비하고 창피스러운 짓이라도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다 괜찮다.' 이런 것이 현실 정치라면, 이런 정치 경험은 없어도 좋지 않겠습니까?"

Q. 처음에 망둥이 속담으로 윤 의원을 공격한 건 어디서 나온 거예요?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입니다.

얼마 전 복당한 홍준표 의원이 어제 오전 이 방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 방에 윤 의원의 대선출마 소식이 뜨니까, 홍 의원이 저 속담을 올린 겁니다. 초선 김웅 의원이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냐"며 따져 묻자, 홍 의원은 메시지를 지우고 대화방을 나갔습니다.

Q. 윤 의원도 그 대화방에 들어있었습니까.

네, 현역 의원 전원이 다 들어있는 방입니다.

Q. 윤 의원 기분이 좋진 않았겠네요. 반응을 물어봤나요?

네, 직접 물어봤습니다. 보시죠.

Q. 중진 의원이 망둥이라는 물고기에 비유한 이야기도 했다는데?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망둥이가 뛰니까 숭어가 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건 농담이고. 저는 모든 후보, 모두가 숭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망둥이가 어딨겠어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그런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아마 제가 전당대회 처음 나왔을 때 '광 팔러 나왔냐'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망둥이 취급도 못 받았을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후보 간 비방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홍준표 의원에게 두 번째 경고를 보냈습니다.

Q. 이준석 대표가 대표될 거라고도 처음엔 생각 못했죠.

그랬었죠. 제가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 대선 출마가 놀랍다면서도 대부분 응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선을 그은 건가요?

맞습니다. 조건을 달긴 했지만요.

이 지사, 오늘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조국 전 장관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과연 정도를 지켰냐.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법원 결정으로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이재명 / 경기도지사] 
조국 전 장관 가족들께서도 책임을 져야겠죠.

Q. 이전에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었죠?

좀 오락가락 했는데요. 최근 조 전 장관 회고록이 출판됐을 땐 침묵을 지켰고요.

지난달 초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사과엔 그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지난해에는 조 전 장관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며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Q. 일단 오늘은 조 전 장관과 선을 그었다, 이렇게 해석들 많이 하더군요.

조국 사태에 분노했던 2030세대,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오늘 발언으로 지지율 5%는 빠졌을 거다, 막 가자는 소리다 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습니다.

Q. 불편한 질문이라고 피해갈 수는 없었을테니까 유불리를 따져봤을 것 같아요.

네. 이재명 지사를 불편하게 만든 질문은 또 있었습니다.

Q. 배우 김부선 씨가 최근 SNS 통해서 비판 이어가고 있는데 입장은?

[이재명 / 경기도지사]
그분 얘기는 이 정도 하면 됐습니다. 얼마나 더 증명을 해야 되겠어요? 판단은 우리 국민들께서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편한 질문도 피하지 않고 잘 받아치면 오히려 점수를 따는 경우도 많죠. 돌파할지, 물러설지 하루하루 대선주자들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Q. 가족 질문에는 죄송하다며 몸을 낮추더니, 이 문제는 강하게 대처하는군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그래픽: 임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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