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vs 조국 ‘수렁’…대선에 미칠 영향은?

  • 3년 전


정치권에서 두 사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이준석과 조국,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 둘을 놓고 '돌풍'과 '수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짚어봅니다.

Q. 송 기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한 중진들의 견제는 계속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질 않네요?

지지율로 보면 바람은 더 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원 구성을 보면 영남권, 50대 이상이 많아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결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았죠.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따돌리고 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을 가져온 이 전 최고위원을 업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했고, 한 중진 의원은 "당의 변화를 넘어 변혁을 가져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 이 전 최고위원이 선전하는 사이 '낡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국민의힘의 2030세대 지지율도 상승했습니다.

Q. 민주당에서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은 "결국 민주당도 세대교체의 바람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등 다른 여당 대선 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을 강조한 건데,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반면 박진영 전 수석부대변인은 "보수의 급진화는 자칫하면 극우가 된다"며 '히틀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Q. 조국 전 장관이 마침 등장하면서 같이 맞물리고 있지요?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부각되고 있다면, 민주당에서는 회고록을 출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하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들이 차례로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을 정도로 친문 지지자들에게는 여전히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래서 지도부 일각에선 "부동산 문제보다 머리 아픈 게 당 지지자들과 연결돼있는 조국 전 장관 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이 조 전 장관 이슈를 내년 대선과 엮으며 공세를 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조국 전 장관을 차라리 여당 대선 후보로 만들도록 캠페인하면 좋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입니다."

Q. 이준석, 조국 두 사람이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까요?

대선이 10개월 남았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앞으로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이 전 최고위원은 현재 변화와 공정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키워드를 국민의힘이 선점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조국 전 장관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상징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검찰개혁 지지 여부와 별개로 국민들 대다수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체 보고서에서 민주당의 최초 이미지로 꼽힌 '내로남불'이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있을 송영길 대표의 민심경청 투어 결과 발표, 또 초선 의원들이 다음 달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할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의견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Q. 이준석, 조국, 우리도 뜨거운 감자로 다루고 있듯, 팬덤 정치의 한 현상이 되고 있는데, 좋은 목소리만 나오는 건 아니죠?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내일 출간되는데 벌써 8쇄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팬덤'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후원금 한도액 1억5천만 원을 사흘 만에 채울 정도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팬덤 현상이 '나만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폐쇄성으로 흐르면 결국 어느 진영할 것 없이 분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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