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셋돈 없어서”…업체 직원, 스마트폰 500대 ‘차떼기’

  • 3년 전


온라인 쇼핑업체 물류창고에서 최신 기종의 휴대전화 500대가 없어졌습니다.

범인은 이 업체 직원이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이 급했다고 합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온라인 쇼핑업체 직원은 물류센터에서 재고를 정리하다 휴대전화 500대가 없어진 걸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물건이 사라진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휴대전화 판매처를 역추적한 끝에 14개월 만인 그제,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붙잡힌 범인,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30대 남성이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2월, 직원들이 밥을 먹으러 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평소 업무에 이용하는 지게차로 미리 빌려둔 화물차에 휴대전화를 옮겨 실은 겁니다.

한 대에 160만원 정도인 휴대전화 500대를 팔아 챙긴 수익은 8억 원.

그제, 근무 도중 체포된 남성은 오늘 오전 구속영장심사를 받았습니다.

[30대 남성]
"(회사에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범행 동기도 털어놨습니다.

[30대 남성]
"집값이랑 전세 자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실제로 남성은 휴대전화를 팔아넘긴 돈으로 전세보증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은 이번 일을 직원 개인의 일탈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재고 조사하는 주기나 절차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거냐 그 부분은 확인이 안 되고 있네요."

경찰은 남성이 전세보증금으로 쓴 돈을 포함해 불법 수익금을 모두 환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