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들이받은 승용차…80대 운전자는 '급발진' 주장

  • 3년 전
◀ 앵커 ▶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농협에 8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해서 손님 한 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손님이 열 명 정도 있었는데,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1시 반쯤 경기 포천시 가산면의 한 농협.

여성 한 명이 입구로 나가려던 순간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은행 입구를 덮칩니다.

차량이 거의 들이받을 뻔한 순간, 겨우 피한 여성은 황급히 도망쳐 들어옵니다.

[농협 손님/목격자]
"갑자기 뭐가 퍽 하고 오더라고. 그러더니 보니까 까만 차가 와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죠. 갑자기 까만 차가 문에 쾅 하고 왔으니까."

사고 충격으로 입구의 유리문이 모두 깨지면서 파편이 곳곳에 튀었습니다.

충격이 어찌나 컸던지 대리석 기둥마저 갈라졌습니다.

문을 나서다 차에 치일 뻔한 여성은 유리 파편에 손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손님이 10명 정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광고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초등학교가 있지만 당시 하교하던 학생들이 없어 추가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84살 전 모 씨.

농협 앞 공터까지는 천천히 들어섰는데,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그대로 출입문으로 돌진했습니다.

[농협직원]
"운전석에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수석 뒤편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뒤에 차에도 고령운전자라고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고요."

운전자 전 씨는 사고 직후 경찰관에게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포천경찰서 관계자]
"(급발진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거든요. 마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 액셀을 밟아서 서는 정도."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미용실에도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만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9년 4만 건을 넘었습니다.

경찰은 전 씨의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차량의 사고 기록 장치를 분석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지윤수 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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