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자산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돈줄 조이기 앞당기나

  • 3년 전
美연준 '자산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돈줄 조이기 앞당기나

[앵커]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이 처음으로 거론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돈 풀기에 나섰던 미국이 돈줄을 조이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수요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지난달 회의 의사록입니다.

향후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거론한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의사록에는 "몇몇 참석자들이 다음 회의 때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기 위한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돼 있습니다.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진전되는 게 계속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것은 처음이라고 미 CNBC는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다음 달 회의 때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자산은 채권을 말합니다.

코로나 사태 후 연준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 담보 채권인 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2% 안팎의 물가상승률이라는 목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한동안 2% 이상이 돼 시간이 지나면 평균 2%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기대치는 2%에 잘 고정되는 걸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4.2%나 오른 상황에서 긴축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연준이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준이 채권을 사들이는 걸 줄이거나 중단하면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줄어들어 시장이 위축됩니다.

실제로 의사록 공개 뒤 주식과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는 등 미국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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