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선진국 '3차 접종' 검토…빈국은 고통 가중

  • 3년 전
[이슈워치] 선진국 '3차 접종' 검토…빈국은 고통 가중


[앵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선진국과 빈국 간에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과 같은 선진국은 백신을 선점한 반면, 아프리카 등 빈국에서는 일단 1회분이라도 최대한 맞히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나라별 백신 상황, 김지수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각 나라별 상황 살펴보기 전에, 오늘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죠. 얀센 백신의 유럽의약품청 평가 결과 발표됩니다. 이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유럽의약품청이 오늘 얀센 백신과 관련한 안전성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발표합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일부에서 혈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옵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은 안전성위원회가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뒤 나타난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를 검토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이번 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은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19 예방에서 얀센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얀센 백신의 유럽연합 EU 내 사용 승인은 지난달 11일 이뤄졌으나 본격적인 접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 12일부터 EU 회원국에 얀센 백신의 첫 배송분이 도착하기 시작했으나, 일부 회원국은 유럽의약품청의 평가 결과를 기다리며 이 백신 접종을 일시 보류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이 나타난 사례 여섯 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23일 얀센 백신의 접종 재개 여부와 접종 방식을 결정할 권고안을 마련하는 CDC 회의가 열립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변이 바이러스, 게다가 이중 변이까지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나라들은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어요.

[기자]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열여섯 살 이상 모든 성인이 접종 대상이 됐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을 처음 접종한 것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을 비롯해 고위험군부터 우선 접종했습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4월 19일이 되면 미국 성인의 최소 90%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빨리 지킨 셈이 됐습니다. 현재 미국은 하루 평균 32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인 250만회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속도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 안에 2억 회 분량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 성인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며 백신은 충분히 있으니 꼭 맞으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고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백신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국가죠. 이스라엘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인 이스라엘은, 추가 접종 '부스터샷'에 필요한 백신까지 확보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화이자와 수백만 회분의 내년도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감염 확산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조기에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전체 인구의 53%가 모든 접종을 마쳤습니다. 빠른 백신 접종의 효과로 감염 관련 지표가 호전되면서 이스라엘은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어 18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사태 초기 감염 확산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는데요. 화이자에 실시간 접종 자료 제공을 조건으로 백신을 빨리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도 구매 계약까지 따냈군요.

[기자]

집단면역과 일상 회복으로 성큼 다가선 일부 선진국과 달리, 빈국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백신 접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입니다. 19일 인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7만3천여 명으로 엿새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인도에는 세계 최대 백신 외주 제조사 '세룸 인스티튜트'가 있는데요. 지난달 중순 국내 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추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받을 백신 물량도 줄고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빈국들의 추가 백신 확보도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래지자 빈국을 중심으로 일단 한 번이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맞히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백신 접종 나이 제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확진자 폭증세를 억제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열여덟 살 이상 모든 국민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현재 인도에서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1억2천700만 명입니다. 인도 당국은 외국산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절차를 더 간소화해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입니다.

[앵커]

오는 여름 도쿄 올림픽을 여는 일본도 접종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백신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게 접종 지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죠.

[기자]

혈전 반응을 보여 논란을 일으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일본에서 두 달 넘게 심사 중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월 5일 사용승인 신청이 접수됐으나 심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애초 5월 중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보고돼 상황이 바뀌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심사 당국이 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