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페인트·부활절 달걀…투쟁 진화 속 희생자 700명 넘어

  • 3년 전
빨간 페인트·부활절 달걀…투쟁 진화 속 희생자 700명 넘어

[앵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70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군경의 강경 진압에 맞서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이가 어느새 700명을 넘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피해 수치가 과장된 가짜뉴스라며 부인했고,

"만약 시위대를 향해 자동소총을 발사했으면 몇 시간 안에 500명 넘게 사살됐을 겁니다."

오히려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미얀마 전역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의 불씨가 꺼질 줄 모릅니다.

거리 시위는 물론 그 밖에도 다양한 방식의 저항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활절에는 미얀마를 구하라는 문구나 국제사회의 보호책임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적힌 삶은 달걀로 여론전을 펼쳤고,

군부가 태워버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지폐에도 관련 문구를 적는 운동이 확산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빨간색 페인트가 뿌려지기도 했습니다.

"붉은 페인트는 목숨을 잃은 영웅들의 피를 상징합니다. 아직 그들의 피가 마르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전하려는 의도입니다."

이 외에 미얀마 달력에 따른 새해를 맞아 꽃파업이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유혈진압을 거부하고 시위대에 합류하는 군인이 늘어나자 군인 가족까지 감시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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