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이드 재판 한창인데…경찰 또 과잉 진압 논란

  • 3년 전
美, 플로이드 재판 한창인데…경찰 또 과잉 진압 논란

[앵커]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전직 경찰관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흑인 군인이 교통 단속을 하던 백인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유소에 정차한 SUV 차량 운전자를 향해 총을 든 백인 경찰 2명이 다가갑니다.

군복을 입은 흑인 운전자는 창문 밖으로 두 손을 내밀어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나오세요. 차에서 나오세요. 당장 나오세요."

육군 중위라고 신분을 밝힌 운전자 카롱 나자리오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물었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의식한 듯 연신 밖으로 나가기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답 대신 차에서 내리라는 말만 반복하던 경찰은 즉각 내리지 않자 운전자의 얼굴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나자리오는 눈도 뜨지 못한 채 차 밖으로 나왔고 경찰은 그를 발로 수차례 걷어찬 뒤 수갑을 채우고 바닥에 무릎을 꿇렸습니다.

"바닥에 엎드려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스프레이를 뿌릴 것입니다. 바닥에 엎드려."

"무슨 일인지 제발 알려주세요. (바닥에 엎드려. 당장 엎드려.)"

경찰은 차량 번호판이 없어 단속에 나섰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해당 차량은 정식번호판이 나오지 않은 새 차로 임시번호판이 뒷 창문에 부착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나자리오는 소장에서 경찰이 차를 멈추라고 지시했을 때 불빛이 있는 안전한 곳을 찾아 속도를 줄여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단속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에게 "곧 번개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문구는 처형을 앞둔 흑인 남성에 관한 영화 '그린 마일'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나자리오의 변호사는 "경찰관 2명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 이런 일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전직 경찰관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이 또 불거지면서 여론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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