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지속…가상화폐 탈취에 무기 밀수도"

  • 3년 전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지속…가상화폐 탈취에 무기 밀수도"

[앵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핵·미사일 개발 지원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거듭했다는 유엔 안보리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함께 핵시설도 가동중이라는 분석인데요.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북한의 각종 제재 회피 수법과 실태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이 자체 조사와 회원국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 이사국 승인을 거쳤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북한 연계 해커들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작전을 계속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 회원국 보고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북한이 훔친 가상자산이 약 3억1,640만달러, 우리돈 3,575억원 규모로 평가된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예컨대 북한은 2019년 27만2천달러와 250만달러 상당 알트코인을 해킹한 뒤 중국의 비상장 거래소를 이용해 더 안정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환전했다고 한 회원국은 전했습니다.

또 패널은 작년 9월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했던 2억8,100만달러 상당의 탈취 사건을 조사 중인데, 조사 결과 이 사건도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또 북한이 러시아의 전투기 부품 밀수도 시도했고, 테러 조직이나 중동의 반군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을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영변 핵단지 우라늄 농축시설을 여전히 가동 중이고, 실험용 경수로도 계속 짓고 있다는 회원국 보고가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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