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온 듯"…중국 10년 만에 최악 황사

  • 3년 전
"화성에 온 듯"…중국 10년 만에 최악 황사

[앵커]

황사가 발원한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어제 베이징에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찾아왔다고 하던데요.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나요?

[기자]

어제 들은 말 중에 가장 쉽게 와닿는 표현을 빌리자면, "화성에 온 것 같다"는 말입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에 베이징 시민들도 깜짝 놀란 표정이었는데요.

중국의 SNS에도 황사를 풍자한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황사는 2011년 이후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황사라고 중국 중앙기상대는 밝혔습니다.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항공기 400여편이 결항했고요.

출근길 운전자들은 전조등을 켜고도 거북이 운전을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앵커]

베이징을 뒤덮었던 황사가 북풍을 타고 한반도로 향하고 있는데요.

지금 베이징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늘 아침 시야는 탁 트였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초속 10m 안팎의 바람이 불면서 황사를 밀어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베이징 북부 일부 지역의 PM10 미세먼지 농도는 ㎥당 180㎍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 권고기준을 4배 가까이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중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령한 황사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하루 종일 베이징 전역에서 모래바람이 불고 먼지가 날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쯤 미세먼지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내몽골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 기상당국은 올해 중국 북방 지역에 많게는 최대 9번가량의 황사가 더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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