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논문 실은 학술지 철회 고려…완전삭제는 안할듯"

  • 3년 전
"램지어 논문 실은 학술지 철회 고려…완전삭제는 안할듯"

[앵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오프라인에 싣기로 한 학술지가 논문 철회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논문 자체를 아예 지우는 게 아닌 '철회 공지'를 덧붙이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논문을 제출한 곳은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입니다.

이 학술지가 논문의 철회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대학 로스쿨의 석지영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논문을 출판한 저널이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석 교수는 연합뉴스와 한 이메일 대화에서도 "틀림없이 철회가 고려되는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논문이 최종적이고 공식적인 출판물로 간주된다면서 그대로 싣겠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학술지가 철회하더라도 논문 자체를 완전히 지우거나 삭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쇄본 출판 이전 또는 이후 논문에 '철회 공지'를 덧붙이는 형식이 될 거라는 게 석 교수의 설명입니다.

학계 관행상 비상 상황의 경우에만 논문을 통째로 삭제하는데,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비상 상황으로 인정되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논문은 온라인으로는 발행됐고 인쇄본도 당초 이달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학계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학술지는 '우려 표명'의 글을 올린 뒤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논문이 포함된 3월호 인쇄를 늦춘 상태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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