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자 "북한 최대 안보우려는 美아닌 내부"

  • 3년 전
美정보당국자 "북한 최대 안보우려는 美아닌 내부"

[앵커]

미국 정부 북한 담당 정보당국자가 "북한의 최대 안보 우려는 미국이 아닌 북한 내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체제보장을 약속해도 이같은 우려 때문에 북한이 결단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건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북한담당 정보당국자가 북한의 가장 큰 안보 우려가 한국이나 미국의 공격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변화 압력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 담당관은 북한 시스템이 변화를 향한 내부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그 압력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외세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정부 미 북핵 특사를 지내기도 한 사일러는, 결국 이같은 북한 내부의 취약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결단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라고 분석했습니다.

"어느 날, 그러한 압력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면, 외부의 힘이 개입할 가능성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북한이 비핵화를 고려할 수 있는 조건들이 북한 체제의 취약성에 대한 이같은 우려에 직면하지 않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체제 보장, 종전선언, 경제적 원조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이런 당근책은 북한 내부의 압력이라는 근본적 우려에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 진정한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와 결부되는 체제 안전보장은 북한이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는데, 비관적으로 보지만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것이 매우 비관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날 변화를 결단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습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아직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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