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美의회 난입…바이든 인증 중단

  • 3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 美의회 난입…바이든 인증 중단

[앵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인증 회의가 열리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회의는 전격 중단됐는데요.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의회가 열리고 있는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지자 수백 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건물로 진입했고 상원회의장까지 점거했는데요.

하원회의장 앞에서도 경찰과 무장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요.

백악관은 의회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과 연방경찰 파견을 지시했습니다.

조금 전 미 의회에서 여성 1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누가 총을 맞았는지, 총을 쏜 사람은 누군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경찰 여럿이 부상을 입었고 최소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회의는 중단된 상태인데요.

워싱턴 D.C 시장은 오후 6시부터 내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제부터 모여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워싱턴DC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로 행진했습니다.

회의가 시작된 직후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주변을 둘러쳐진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내부로 들어갔고 경찰이 제지에 나섰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으로 충돌사태가 빚어지자 "의회 경찰과 법 집행관을 지지해달라"는 트윗을 올린 데 이어 조금 전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무도 다치길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앞서 시위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는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면서 불복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긴급 연설을 통해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이 일어났다며 이것은 시위가 아니고 반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장 TV에 나와 폭력 시위를 멈추고 헌법을 수호할 것을 시위대에 공개적으로 요청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상원 의장인 펜스 부통령도 의회 폭력 연루 시위대는 최대한도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초유의 의회 봉쇄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선 인증 회의는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당초 미 연방의회는 오늘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미 대선의 마지막 절차인 대선 결과 인증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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