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 구글·페이스북, 반독점법 조사서 협조 '밀약'

  • 4년 전
'IT 공룡' 구글·페이스북, 반독점법 조사서 협조 '밀약'

[앵커]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 공룡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잇따라 반독점법 관련 소송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 기업이 정부 조사를 받게 되면 협력하자는 약속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디지털 광고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공룡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

두 기업이 반독점법 관련 정부 조사에서 협조하자는 밀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10개 주 정부의 반독점법 소송 관련 서류 초안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은 2018년 모바일 앱 광고 시장의 경쟁 회피에 합의하면서 계약서에 협조 문제를 명시했습니다.

반독점법 문제가 제기되면 양사가 협력하고, 정부 조사를 받으면 나머지 회사에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페이스북은 계약 4년 차부터 매년 최소 5억 달러, 우리 돈 약 5천500억 원을 구글 광고 경매에 지출하고, 구글은 페이스북에 일정 비율 이상의 낙찰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구글 측은 이런 협력은 흔한 관행이라며, 페이스북을 특별 대우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자사 앱의 스마트폰 탑재를 둘러싼 소송에서도 법무부 주장을 적극 반박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자사 앱 선탑재를 위한 비용을 지불한 것은 제조업체들이 상품 진열대의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돈을 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IT 기업에 대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과거 록펠러나 AT&T 사례처럼 기업 분할까지 이어질지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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