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권유린한 선감학원…피해자들의 악몽은 여전

  • 4년 전
아동 인권유린한 선감학원…피해자들의 악몽은 여전

[앵커]

일제강점기 이후 부랑아 수용시설로 운영되던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의 사건 피해자 대다수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용 당시 당한 심각한 인권유린과 출소 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당시 부랑아 교화를 명목으로 경기 안산 대부도에 설립된 선감학원입니다.

해방 후에도 존속하며 수많은 아동과 청소년들의 인권을 유린하다 1982년 문을 닫았습니다.

입소자 대다수는 영문도 모른 째 끌려와 강제노역과 모진 폭행을 당해가며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해야 했고 일부는 탈출하다 목숨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매는 안 맞는 날이 거의 없고, 그리고 단체생활이니까 하나 잘못하면 전부 다 기합이야. 엎드려뻗쳐…"

경기도가 선감학원 피해자 90여 명을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당시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고 염전노동 등 강제노역에 동원됐습니다.

또 퇴소 후에도 교육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대다수가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고 구두닦이나 머슴, 넝마주이로 전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응답자의 37%가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고 34%는 당시 당한 폭력 등으로 장애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감학원 입소자가 아동·청소년 시기에 겪었던 충격적 상황은 각 개인의 인생 전반에 걸쳐 트라우마로 지속된다는 것을 피해자 설문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확인…"

경기도는 선감학원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과거사 정리위원회 조사 활동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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