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시간끌기…믿는 건 6명의 ‘보수 대법관’?

  • 4년 전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선 직전 보수 성향 대법관이 새로 취임하며 6:3으로 보수 우위 구조가 된 상태입니다.

소송전으로 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겠죠.

거기에 12월 8일, 이 날짜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하지 못하면, 미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합니다.

황하람 기자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4개주의 개표를 막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저지하면서 본격 시간끌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대로 개표결과를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공언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9월)]
"이번 대선이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법관 9명이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정대로라면 유권자들이 선택한 538명의 선거인단은 다음달 14일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이를 위해 늦어도 다음달 8일까지는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지어야하는데, 소송 등으로 아예 명단 자체가 구성되지 못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270석을 득표하는 후보가 없으면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미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짓는
비상상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미국 역사상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한 건 1800년, 1824년 두 번에 불과합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지난 2일)]
"하원은 제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걱정하지는 맙시다."

앞서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조지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고어는 35일만에 승복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

특히 연방대법원 판사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돼 혼란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