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프랑스 또 참수 테러…마크롱 "절대 굴하지 않겠다" 外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프랑스 또 참수 테러…마크롱 "절대 굴하지 않겠다" 外


얼마 전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에서, 또 다시 흉기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세 명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날, 프랑스 아비뇽과 리옹, 사우디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도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강력 사건이 잇달았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는, 프랑스 정부가 교사 피살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보다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건데요.

그래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흉기 테러는, 현지시간 29일 오전 9시쯤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발생했습니다. 첫번째 희생자는 성당 안에서 목이 베인 채 발견됐고, 두번째 희생자는 흉기에 심하게 찔려 숨졌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희생자는 인근 술집에서 사망했습니다. 범행 당시 성당에서 미사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9시 10분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온 스물한살 청년으로 밝혀졌습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습니다.

니스는 2016년 7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찬 산책로에 대형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30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이번 테러는 파리 인근 중학교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열여덟살 청년에게 참수당한 지 2주도 안 돼 발생했습니다. 파티는 이달 초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길거리에서 살해됐습니다.

니스 테러가 있었던 날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를 하루 앞둔 시점으로, 흉흉한 사건이 잇달았습니다. 프랑스 아비뇽에서는 경찰이 권총으로 행인을 위협하던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는 긴 칼로 무장한 남성이 트램에 올라타려다가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아프간 국적으로, 프랑스 정부가 관리 중이던 테러 위험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에서도 사우디 국적의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영사 경비원이 다쳤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시기에 반드시 단결해야 하며, 테러에 굴복해서는 안 된"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위해 배치하는 군 병력을 기존 3천명에서 7천명으로 늘려 종교시설과 학교의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니스 테러 사건을 계기로 테러 경계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습니다.

[앵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에 불만을 품고 테러를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한 것 같아요.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이 저지른 테러는 세 건에 달합니다. 테러를 겨냥한 장소는 언론사, 중학교, 성당으로 다양해졌으며, 범행 방식은 갈수록 잔혹해졌습니다.

지난 달 25일에는 파리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두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무함마드를 만평으로 그린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하겠다며 옛 사옥을 찾아갔다가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인근 방송사 직원 2명을 공격했습니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1월 무함마드 만평을 이유로 총기 테러를 당해 12명의 직원을 잃고 나서 사옥을 모처로 옮겼지만, 용의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중학교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교사가 잔혹하게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SNS에 혐오 발언을 올리는 개인을 특정해 수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가 의심되는 단체를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세 번째 희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테러 시도가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번 니스 테러의 용의자 신분이 밝혀졌다면서요.

[기자]

흉기 테러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온 21세 청년으로 밝혀졌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달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했고, 이달 9일 이탈리아 바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발행한 공식 문서를 소지했습니다. 용의자가 프랑스로 넘어온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장소인 니스의 성당 안에 30분 정도 머물다가 준비해온 흉기로 성당 안팎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용의자는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습니다. 중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용의자 가방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앵커]

프랑스 니스는 2016년에도 트럭 테러가 발생한 곳인데요.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후 비슷한 방식의 테러가 유럽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했고요.

[기자]

프랑스 니스는 2016년 86명의 생명을 앗아간 트럭 테러가 있었던 곳입니다. 2016년 7월 니스 중심가의 해변 산책로에서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던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19t짜리 대형 트럭이 덮쳤습니다. 트럭은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을 마구 치면서 질주했습니다.

트럭에서 숨진 용의자는 당시 서른한살의 청년으로, 극단주의 테러 집단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IS와의 연계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범행 후 IS는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했습니다.

니스 트럭 테러는 차량을 이용한 테러의 원조 격으로 이후 유럽 곳곳에서는 이를 모방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니스 트럭 테러 발생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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