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태풍·집중호우 견디고…통영 굴 본격 출하

  • 4년 전
잦은 태풍·집중호우 견디고…통영 굴 본격 출하

[앵커]

지난 여름 바다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빈산소수괴' 현상으로 홍합과 미더덕 양식장 등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제철을 맞은 굴도 피해를 입어 어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통영에서 올해 첫 햇굴 경매가 게시됐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남해바다 일대.

흰색 부표가 바다 위에 일렬로 떠있습니다.

부표를 따라 설치된 줄을 끌어 올리자 싱싱한 굴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작업자들이 줄을 끊자 굴은 곧바로 세척 기계로 들어갑니다.

통영 굴은 올해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지난여름 긴 장마와 잦은 집중호우로 많은 양의 민물이 바다에 유입되면서 진해만 일대에서 산소 농도가 낮아지는 '빈산소 수괴'가 발생한 겁니다.

인근 홍합과 멍게 양식장이 초토화됐고, 일부 굴 양식장도 피해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빈산소수괴 현상은 이곳 남해바다를 덮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절반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어민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황은 빈산소수괴라든지 자연재해로 인해서 피해가 상당히 있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예년보다는 줄지 않나 싶습니다."

채취된 굴은, 자루에 담겨 통영 지역 곳곳에 있는 굴 껍데기 까는 공장, 일명 '박신장'으로 옮겨집니다.

기계화가 됐다고 해도 굴 껍데기를 까는 작업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올해 처음 수확된 통영 생굴, 경매장을 통해 일반에 선보였습니다.

"금년에 빈산소수괴라고 해서 상당한 양이 폐사가 되긴 했지만, 그동안 비가 많이 오고 플랑크톤의 생성이라든지 기타 굴 성장은 좋았습니다. 금년은 작년 수준은 되지 않냐고 생각하고…"

통영 굴은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마른굴, 훈제굴 등 형태로 미국과 일본 등으로 매년 수출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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