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5편 버스가 사라지는 도시

  • 4년 전
[로드맨]
지금 막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막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만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찾은 곳은 유달산 '목포 해상케이블카')

목포 상공에 있습니다.

KTX도 뚫리고 이런 케이블카도 생기면서 관광객들은 조금 늘었다고 하거든요.

목포가 그만큼 좋아졌는지 (주민들에게)물어보려고 합니다.

==============================

목포역 주변 구도심 쪽이거든요.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KTX역 코앞인데… 휑한 거리)

여기가 목포 젊음의 거리 같거든요.

근데 여기도 지금 마찬가지네요.

임대문의. 임대문의. 임대문의.

KTX역이 들어선 원도심의 빈 상가는 중대형 기준으로 KTX 개통 전보다 도리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황유준/광주시민·박민희/목포시민]
(서울에서 두시간이면 오잖아요, ktx 생기고 나서. 시민들의 삶도 나아졌습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친구들은 웬만하면 다 서울로 가버리는 것 같아요. 일자리가 없다? 아르바이트도 광주에서 앱 켜서 찾으면 3만 개 있는데 서울에서 찾으면 90만 개 있던데. 목포에서 찾으면 100개."

(밤에 다시 찾은 원도심)

역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조명을 켜야 할 것 같아요.

목포역에서 걸어서 한 5분? 6분? 정도면 오는 곳이거든요.

무슨 외곽지역도 아니에요.

목포 인구는 KTX 개통 전보다 오히려 줄었고, 지역 내 총생산 규모도 전남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았습니다.

==============================

이번엔 이 버스를 타고 나가서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올 6월 운행 시작' / 관광지와 교통 취약지역을 다니는 '낭만버스')

지금 정류장을 두 개 정도 지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손님이 없습니다.

(승객이 계속… 없다…)

아, 졸았어요.

한 바퀴를 돌았는데 한 분도 타지 않았습니다.

목이 메어요.

(일반 시내버스의 사정은?)

[조용일/시내버스기사]
(지금 정류장 계속 건너뛰고 있네요?)
"손님이 없어요."

어떻게 한 시간 동안 두 대를 지금 번갈아 타고 있는데 손님 인터뷰를 못 하고 있어요, 지금.

[조용일/시내버스기사]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KTX 생기고 '목포 교통 좋아졌네'라고 했거든요?)
"목포 안에서는 많이 힘들죠. 밖에서 볼 때는 이렇게 좋게 표현이 많이 됐지만."

(겨우 만난 승객)

[이세민/버스 승객]
"예전에는 배차 간격이 좀 짧았는데 요즘은 약간 더 길어져서(불편하다)."

[송혜린/버스 승객]
(오늘 버스 몇 분 기다리셨어요?)
"50분."
(보통 얼마나 기다려요?)
"항상 이 정도, 놓치면 이 정도 기다려요."

(시청에 물어보니…)

[오수정/목포시청 대중교통팀장]
"22개 노선 중에서 3개 노선만 지금 흑자고요. 나머지는 다 적자입니다. 5년 동안 아무 지원이 없이 이대로 간다? 정말 그런다면. (5년 내에)30~40% 노선은 줄지 않을까."

(버스회사에 물어보니…)

## 광고 ##[박한주 과장/T버스 업체]
(몇 년은 가겠습니까?)
"몇 달, 몇 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급여를 못 받고 있는 실정이에요."

==============================

[팩트맨]
KTX로 서울과의 거리는 가까워진 목포, 그러나 시내를 촘촘하게 이어야 할 대중교통은 보신 것처럼 계속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승객이 줄어드니 버스가 줄고, 자차 이용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데요.

수도권은 네 명 중 한 명이 1주일에 열 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목포가 있는 전남도 5년 전에는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11%까지 떨어졌습니다.

다른 지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용률이 줄다 보니 요금은 더 오르겠죠? 목포도 지난달 요금이 인상돼서 서울보다 300원 비싸졌습니다.

버스는 줄고, 요금은 오르고.

결국 대중교통이 절실한 소수의 피해만 커지는 거죠.

결국 지자체는 없는 살림까지 동원해가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로드맨]

[김해선/100원택시 기사]
(특별한 택시라고 들었거든요?)
"100원짜리 택시요. 손님은 100원을 부담하지만 정부에서 5천 원 정도 지원이 되죠. 이 지역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들한테 한 달에 6장씩 나와요."

지자체에서 택시까지 활용해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을 실어나르고 있는 겁니다.

[유남순/목포시민]
"머리하러 가요."
(어머니, 오늘 오고 가고 두 장 쓰시는 거예요? 여섯 장 중에 두 장 다 써버리네, 오늘.)

(첫 번째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