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기약 없는 재입식…양돈농가 한숨

  • 4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기약 없는 재입식…양돈농가 한숨

[앵커]

화천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돼지 사육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감염병 발생으로 1년 가까이 기다렸던 재입식마저 중단되면서 양돈산업에 타격이 큰데요.

폐업 신고를 하는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경기와 강원지역 사육 돼지 살처분 농가 등에 대한 재입식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유일한 소득원인 돼지를 처분한 양돈농가 260여 곳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화천의 두 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모든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재입식만 바라보고 1년을 버텨온 농가들은 또다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옵니다.

수십 년 간 몸담아왔던 양돈업을 포기하는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우리 농장으로 방역을 해서 안 들어온다 해도 이렇게 통제를 해선 못해요. 이건 죽으란 얘기죠 뭐."

이런 상황에도 당국은 ASF 차단을 강조하며 접경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경우 수매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매를 할 경우 재입식이 될 때까지 수입이 끊기기 때문에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재입식을 위한 방역시설 설치에만 수천만 원이 들고 출하까지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해 자칫 회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좀 위험하면 (수매를) 할 마음이 있는데 이렇게 정부에서 언제 돼지를 넣을지도 모르고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그렇죠 이게."

명확한 재입식 시기를 정해 달라는 목소리에도 당국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매에 응하지 않는 농가에 대해서는 방역과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양돈농가의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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