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진행으로 화려했던 北 열병식…왜 새벽에?

  • 4년 전


북한이 새벽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을 놓고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색적인 장면도 많이 연출됐는데, 외교안보국제부 박수유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1]괴물이다. 미국에선 북한이 공개한 ICBM을 놓고 이런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그만큼 위협적이라는 얘긴데 어느 정돕니까.

[리포트]
네. 기존 화성 15형보다 크고,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이 개발한 ICBM보다도 규모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동식 발사차량의 바퀴 축이 기존보다 두개 늘었다고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하중을 버티기 위해섭니다.

미 국익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질문2]ICBM이 커진다면 성능이 더 좋아지는 건가요

미사일 규모가 클수록 사거리를 확장할 수 있고 탄두 역시 여러 개 장착할 수 있습니다.

다탄두 가운데 가짜 탄두를 섞어버린다면 발사 이후 추적하기도 힘들어지는데요.

미국도 그래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북한이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새벽에 진행했다는 분석도 당초 있었지만 조명을 환하게 써서 오히려 열병식이 돋보이는 것 같았는데요?

네, 워낙 환한 조명을 활용했기 때문에 전략무기나 인원 규모를 숨기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정치국회의에서 열병식을 "특색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밤이라는 시간대를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열병식을 생중계했던 전례가 많았지만 이번엔 녹화방송을 선택했는데요.

2017년 생중계 도중에 전차 한 대가 대열을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론 녹화방송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질문4]같은 맥락인데 야간이라 더 화려했어요.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야간에 진행한 만큼 에어쇼와 불꽃놀이, 카퍼레이드도 화려하게 선보였습니다.

날개 부분에 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한 전투기들이 평양 하늘을 가르며 붉은 색 조명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 청년들의 횃불행진과 함께 김일성광장과 모란봉, 능라도 등 평양 곳곳에서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도 진행됐습니다.

[질문5]그 많은 사람 가운데 마스크 낀 사람이 안 보였습니다. 방역 때문에 우리 공무원이 잡고 있던 부유물도 태웠다고 하더니 코로나가 안 심했던 걸까요.

네, 어제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과 간부들, 장병들은 물론 주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로 보이는데요.

노동신문 사진들 보면 최근의 다른 군사훈련들에서는 장병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번 열병식 때도 행사장 바깥에 있는 장병들과 주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도 코로나19 피해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요.

당 창건일을 기한으로 내세웠던 평양종합병원 건설이나 원산갈마 관광지구에 대해서는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에 전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질문6]김정은 옆에 누가 서 있었는지도 중요한 대목이죠.

최근 원수 칭호를 받은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총참모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서 열병식을 지휘하도록 한 건 그만큼 전략무기 개발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보이고요.

현역으로 활동 중인데도 인민군 원수 칭호가 이례적으로 수여됐는데 이런 승진가도를 볼 때 이번에 공개된 SLBM과 ICBM이 진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박수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