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쪽방촌…"추석 맞아 정 나눠요"

  • 4년 전
외로운 쪽방촌…"추석 맞아 정 나눠요"

[앵커]

쪽방촌에도 어김없이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명절이면 외로움이 더 커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더 힘이 듭니다.

곳곳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밑으로 단칸방 골목길이 이어집니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입니다.

한가위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식구들도 그렇고 또 하는 것도 그렇고 말 그대로 올 여력이 없잖아요."

미로 같은 골목 맨 끝 방.

명절은 남의 일입니다.

"명절 때는 무료 급식소도 다 문을 닫고… 굶어야죠. 돈만 있으면 사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럴 형편도 못 되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이번 추석은 여느 명절 때보다 외롭고 힘이 듭니다.

곳곳에서는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직접 만나보고 추석 선물 전해주면 좋겠는데, 비대면이 원칙입니다.

"(현재 통화 중입니다.) 계속 통화 중이시네."

목소리라도 한번 들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현관 앞에 선물 상자와 손편지만 남기곤 뒤돌아섭니다.

"이거 물건 앞에 두고 갈게요. 명절 잘 보내세요."

골목 곳곳 배달 가야 할 집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는 선물 포장이 한창입니다.

송편과 부침개, 김치, 모두 명절 음식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고,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더욱 힘든 이번 추석이지만 따뜻한 마음만큼은 골목 구석구석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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