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지나가길"…태풍 마이삭 대비로 분주한 농어촌

  • 4년 전
"무사히 지나가길"…태풍 마이삭 대비로 분주한 농어촌
[뉴스리뷰]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의 진로에 놓인 경남과 부산은 비상입니다.

과수원에선 나무를 밧줄로 동여매느라 바빴고, 바다에선 선박들이 피항을 서둘렀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밀양 얼음골 사과 산지로 유명한 산내면 일대입니다.

아직 익지도 않은 초록빛 사과가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가운데, 사과를 바라보는 농민의 눈빛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태풍 마이삭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애지중지 키워온 사과 농사를 망칠까 염려됩니다.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삿줄로 단단히 묶습니다.

"기상청에서 태풍이 온다니까 농가로서는 너무 걱정이에요. 사과 농사가 마무리 단계인데…"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작은 포구입니다.

이곳에선 거대한 크레인으로 배를 옮기는 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앞으로 더."

육상으로 옮겨진 배는 지게차로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바람이 돌아나가기 때문에 파도 때문에 배가 뒤집어지거든요."

선박들이 항구를 뒤덮었습니다.

굵은 밧줄을 동여매고, 배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직전 태풍 바비보다 강도가 더 셀 것이라고 전해지는 가운데 부산항의 선박들은 일찌감치 피항을 서둘렀습니다.

부산 송정 어촌계 어민들도 소형 선박들을 육지로 올려놨습니다.

혹시나 뒤집어질까 봐 나무로 지지대를 만들어놨습니다.

부산 수영만에 떠 있던 요트들도 행여나 떠내려갈까 육지로 옮겨놨습니다.

농민이든 어민이든,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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