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하나님 심판”…설교한 교회서 40명 감염

  • 4년 전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이백 마흔 여덟명 기록했습니다.

이틀 연속 300명대 아래를 찍었지만 확진자가 벌써 2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 교회 목사가 황당한 설교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하나님 심판‘이라고 했는데 이 교회에서만 마흔 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회 목사가 신도들에게 설교를 하며 코로나 사태를 언급합니다.

[현장음]
"동성연애자들 그들에게서 바이러스가 나오고 사이비 이단 이런데서 바이러스가 나오고."

코로나 사태가 "하나님의 심판이자 경고"였다고도 말합니다.

[현장음]
"수많은 사람이 많이 죽어서 안타깝지만 하나님이 심판하신 거죠. 하나님이 경고하신 거예요, 경고."

백신으로 사람의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을 조종할 수 있다는 발언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백신 안에 그 사람의 유전자까지 다 조작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정신과 육체까지 다 조종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인 QR코드를 이용하면 중국으로 모든 개인 정보가 넘어간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설교 내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교회 측은 스스로 경각심을 갖자는 주제의 설교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이 상황을 자숙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우리 기도가 힘입니다, 이런 설교 내용 굉장히 많아요. 그날 설교에도 그런 내용이거든요."

정작 이 교회에서는 지난 22일 첫 확진자 이후, 목사를 포함해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도 중 일부가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 들른 뒤, 이튿날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교회 측은 현재 모든 예배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을 적발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2회 이상 대면예배를 진행한 교회들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