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지분 더 줄어 3.6%뿐…규제 사각지대 증가

  • 4년 전
총수일가 지분 더 줄어 3.6%뿐…규제 사각지대 증가

[앵커]

지분이 얼마 없는 총수일가가 계열사간 출자를 이용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건 우리 기업지배구조의 해묵은 문제죠.

그런데 총수일가의 지배력은 그대로인데 지분율은 1년새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일가가 지배하지만 지분을 줄여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한 회사도 더 늘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 개인의 계열사 지분율은 0.03%, 일가를 다 합쳐도 0.5%로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면 55개 재벌 중 가장 낮습니다.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하림 역시 총수일가 지분을 다해도 1%도 안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총수가 있는 55개 재벌이 계열사와 비영리법인을 통해 가진 계열사 지분은 57%, 하지만 총수일가의 직접 보유분은 고작 3.6%였습니다.

1년 전보다도 0.3% 포인트 줄어든 겁니다.

금융계열사 고객돈과 공익법인 자금을 이용한 우회 출자도 여전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공익법인이 출자한 계열회사가 128개로 4개, 금융 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 계열회사가 41개에서 53개로 12개 각각 증가했습니다."

공정거래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편법도 늘었습니다.

법상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사와 20% 이상 비상장사는 총수일가 개인재산 불리기용 일감 몰아주기를 감시받는데 총수일가가 지배하면서도 지분율을 기준 이하로 낮춰 규제를 피한 곳이 더 늘어 388곳에 달한 겁니다.

이런 회사는 효성이 32개로 가장 많았고 호반건설, 넷마블 순이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준을 상장사와 비상장사와 관계없이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으로 강화하고, 공익법인 출자도 공시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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