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판 광화문집회?…수만명 "통제조치 반대" 시위

  • 4년 전
독일판 광화문집회?…수만명 "통제조치 반대" 시위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각종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통제조치 반대 집회에 수만명이 모였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허가된 집회지만 방역 조치가 지켜지지 않아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앞이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고 다닥다닥 붙어 행진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코로나19 통제조치 반대.'

휴가철 이후 독일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독일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대규모 집회 금지 등 공공생활 통제조치를 강화했는데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명이 모인 겁니다.

이 집회에는 주로 극우 세력과 음모론자 등이 참가해왔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일반 독감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감처럼 검토하길 원합니다. 방역정책은 완전히 과장됐습니다."

당초 베를린시 당국의 조치로 집회는 금지되는 듯 했지만 베를린 행정법원이 당국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재판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정한 방역 수칙 아래 집회가 열리는 것을 허가한 겁니다.

그러나 이 지침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즉시 집회 해산을 명령했고, 여기에 저항한 참가자 300여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예측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법원을 비판해서는 안 되지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데 대해 유감스럽습니다."

한편, 같은 시각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앞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주장하는 맞불 집회도 열려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독일 사회가 갈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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