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 검은 기름”…모리셔스서 돌고래 17마리 떼죽음

  • 4년 전


일본 선박 사고로 오염된 인도양 모리셔스 해안에서서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고래들의 입에 검은 기름이 가득 차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이 꼬리를 잡아도 돌고래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최근 모리셔스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돌고래입니다.

17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일부 돌고래 사체에선 상어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당국은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관련 없다고 밝혔지만 환경단체의 입장은 다릅니다.

돌고래 입속에 검은 기름이 가득 차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외신은 돌고래가 동시에 폐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두 동강 난 선박의 뱃머리가 수장된 곳이 돌고래 서식처 근처였다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레나 / 모리셔스 주민]
"사진들을 보면 슬프고, 화가 납니다. 이걸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모리셔스 앞바다에는 야생 돌고래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돌고래와 관련한 관광코스가 인기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원조대를 추가로 파견했지만, 이미 1천 톤 이상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노리아키 사카구치 / 일본 파견팀]
"바닷물 표면에 기름이 무지개색을 띠며 둥둥 떠있습니다. 기름이 해초와 뒤엉켜있는 모습입니다."

모리셔스 앞바다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초도 바닷물에 떠 있는 기름띠로 광합성을 방해 받아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