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초속 43m 강풍 위력…선별진료소 운영중단 속출

  • 4년 전


이번 태풍 바비의 강풍 위력은 초속 40m를 넘습니다.

성인 남성과 큰 바위까지도 날려 보낼 만큼 강한 건데요.

이지운 기자가 바비가 휩쓸고 간 실제 현장 상황을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덧대어져 있던 철판이 바람에 뜯겨 나왔습니다.

굉음을 내며 깃발처럼 위태롭게 나풀거립니다.

공사 현장에 가림막 용도로 세워져 있던 철판도 뜯겨 나갔습니다.

작은 철판 조각은 전단지처럼 날아가 버리고, 큰 철판을 치우던 소방대원은 바람을 못 이겨 휘청거립니다.

태풍 바비의 위력은 도로 곳곳을 비추는 CCTV에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가로수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이고, CCTV마저도 위아래로 크게 요동칩니다.

차 한 대가 지나갈 때마다 물보라가 차량 높이보다 훨씬 높게 솟구치기도 합니다.

시내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중앙분리대가 줄줄이 쓰러져버렸고, 도로 표지판은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듯합니다.

문 손잡이를 단단히 묶고 모래주머니를 받쳐도 강한 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시민들이 들고 나온 우산은 힘없이 뒤집혀 버리기 일쑤입니다.

오후 들어 태풍이 내륙으로 가까워 오면서 전남 곳곳에도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현장음]
"와 비 엄청 와요. 차가 많이 휘청거려요."

오늘 오후 1시 반쯤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선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3.4m까지 관측되는 등

곳곳에서 초속 30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야외 천막으로 운영되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도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수도권의 선별진료소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코로나19 방역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김민정